저는 검찰 수사관이었습니다.

여러 일을 했지만 그중 하나가 미집행자를 쫓는 일이었습니다. 형이 확정되고도 도망친 사람들입니다. 저에게 주어지는 것은 기록 한 뭉치와 며칠간의 시간뿐이었습니다. 얼굴 사진 한 장, 전과 기록, 가족관계, 그리고 대개는 이미 끊긴 전화번호.

그 시절 이야기를 소설로 썼습니다. 최수호라는 수사관이 속초에서 사람을 쫓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다 쓰고 나서도 전하지 못한 것이 하나 남았습니다.

판단입니다.

소설을 읽는 분들은 최수호가 왜 그 선택을 했는지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선택을 직접 해보지는 않습니다. 통신 영장을 먼저 칠지 계좌부터 볼지, 이 사람의 말을 믿을지 말지, 지금 잡을지 하루 더 지켜볼지. 밤에 차 안에 앉아 그걸 고르던 감각은 글로 옮겨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만들어 봤습니다.

사건 두 건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노인 서른두 분의 돈을 가지고 사라진 여자를 쫓는 사건입니다. 통신도 계좌도 끊겨 있습니다. 남은 것은 사람뿐입니다.

다른 하나는 전화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받아서 비웃는 청년을 쫓는 사건입니다. 이쪽은 귀를 쓰셔야 합니다. 소리가 나오니 볼륨을 켜 주십시오.

한 사건에 20분쯤 걸립니다. 설치할 것은 없고, 위에서 바로 하실 수 있습니다.

한 가지만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사건은 결말이 여러 개입니다. 그런데 어느 쪽으로 가도 검거는 됩니다. 실적으로 치면 똑같은 한 건입니다. 다만 같은 한 건이 아닙니다.

제가 현장에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이 사실 그 부분이었습니다. 잡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잡느냐. 그게 이 사건에서 여러분이 마지막에 고르시게 될 것입니다.

아직 시험판입니다. 나머지 사건들은 대장에 잠겨 있습니다.

해보시고 어떠셨는지 댓글로 남겨 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어디가 지루하셨는지, 어디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으셨는지가 궁금합니다. 재미있었다는 말보다 그쪽이 훨씬 값집니다.

Published 7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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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arin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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